항상 일기를 써오다가 치료시작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일기를 안썼던 것 같다.

최근에 그냥 예전 일기가 궁금해서 치료 시작전부터 1년동안의 기록을 보았는데 내가 썼지만 부끄럽고 창피하고 살짝 웃음이 나기까지 했다.

중학교시절 철학적인 고뇌를 적었다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되어서 읽게되면 중2병 환자의 유치한 끄적거림을 보게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예전에 나는 많이 답답해하고 힘들어 했었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고 눈치를 보고 살고 있었다.

일기를 보니 예전과 지금의 내가 정말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더딘것 같았지만 치료의 시간은 빨리도 흘러갔고 그렇게 나도 굳건하고 단단해져 있었다.

그리고 나의 삶은 단순해진 것 같다. 마음이론 처럼!!

기분과 감정, 상처치료 행복, 이해 배려, 조화 질서, 의미와 가치, 0과1

진리는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애매하지도 않다.

간단하고 명료하고 모두가 알 수 있다.

그치만 나는 이 진리를 알게 되기까지 이해하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많이 어렵고 힘들었다.

이렇게나 쉬운것을 왜 그리도 어렵고 이해가 안되고 오래오래 걸렸을까 참 아이러니 하다.

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때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복잡하고 의문 투성이었던 내 마음도 점점 단순해진다.

행복찾아 멀리 갈필요 없다. 어렵지도 않다. 많은것이 필요하지도 않다. 타인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나는 나만의 기억을 가진 소중한 한 사람의 감정을 갖고 있는 여자다.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

치료하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이 소중한지 명확해진 것 같다.

나는 나이도 적지 않고 결혼에 실패했고 아이도 없고 혼자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놀라운게 예전보다 가족들과 사이가 더 좋아졌다.

부모님과 만나고 얘기하면서 같이 웃고 현재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즐긴다.

내가 열심히 치료과정에 있다면, 실패의 과거도, 현재의 어떤 상황에서도 나와 내 가족들은 행복 할 수 있다.

내가 나를 보호하고 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

나는 아픔이 소중하고 고맙다. 아프지만 아파서 싫은데 그런데도 감사하다.

감정을 잃어 봤던 적이 있어서 그것을 다시 찾은것에 안심하고 감격한다.

아파서 다행이다. 치료하고 행복해지면 된다.

정말 놀라운 치료다. 세계 유일한 치료다.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