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시작한 지 일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치료시작 직전에 끔찍했던 제 상태가 문득 기억납니다.

그때 당시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슬프고 막막했지만

제가 그렇게 위험한 폭탄과도 같은 상태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절박함으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마음교육과 포럼에서 들려주시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함께여도 행복할 수 있다

심리적 독립 과 경제적 독립을 해야한다

완치되면  상처치료능력과 행복능력이 만들어진다

이런 말들이 이해할 수 없고 나와는 상관없는 말처럼 들렸는지 모릅니다

내가 정말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도 희망도 없었지만 매일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아직 완치되진 않았지만

위에 서술한 모든 말들이 이해가 되고

간혹 때로는 자주 현실로 느껴집니다



치료를 진행하면서 외상트라우마는 물론

그 전에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신체적장애에 대한 절망, 콤플렉스, 우울감, 자책, 원망, 무기력, 현실회피까지

어느새 치료되어 장애가 있기전의 밝고 건강했던 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나를 건드려 힘들고 답답해질 때도 있지만

내 상태를 즉각 인식하고 나를 제자리로 돌릴 줄 압니다

매일 매일 나에게 이런 변화의 기회가 주어진 거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이고  치료 중에 있음을 잊지 않고

편해지더라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