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시작 전

분노 원망 슬픔 두려움 공포 자책 배신감 막막함

내 인생은 끝났고 아무희망이 없고 난 아무것도 할 수없고 

그래서 죽고 싶었습니다

불과 2년 전 나의 감정 이었습니다

현재 그 모든 고통과 슬픔을 머리로는 기억하지만

정말 그 정도였나 할 만큼 실제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금 나는

시각장애가 있기 전에도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고

외상트라우마로 내인생이 무너진것 같았던 그날 이후로는 절대로 내 삶에 없을것 같았던  생기있는 빛의 날들이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내가 하고자 하는데 할 수 없는 일이 과연 뭐가 있을까 할 만큼

기쁘고 편안하고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2~30대에도 듣지 못한 예쁘다는 칭찬을 매일 받고 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랑하지 않고 그저 저 스스로 알고 느끼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스트레스나 상처가 전혀 없는게 아니라

그게 올때 나의 반응과 감정이 그전과 다르다는겁니다

아직 완치되지 않았고 회복 중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처 치료 능력과 행복 능력은 완치결정을 받는 그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조금씩 때로는 느끼고 때로는 느끼지 못하면서 나에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 정말 믿고 싶었고 그러나 믿을 수 없었던 선생님의 말씀

치료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행복하게 살 수있다 라는 말이 얼마나 신기루 같았고 치료 시작을 망설이는 모든 분들에게도 그렇게 들린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이 다 맞았습니다

조금씩 맛보고 있는 내가 찾은 이 소중한 행복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편해졌다고 결코 방심하지 않고 완치 결정 받을 때까지  치료의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