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그 일이,

팩트는 남아있지만 이제는 가물가물할 정도로 상처도 아픔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는 올해 1월 제 자신과 했던 약속 중 두 가지는 꼭 지키고 있습니다. 

회복하기 위해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게 아니라 과거와 완전히 결별할 것,

그리고 이제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 능력을 키울것.

상처와 편안함을 행복이라 착각하고 자기 위안하며,

이웃을 증오하고 멸시하며

우월감에 또 열등감에 빠져 살던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저는 마음교육을 배웠으니까요. 

남편에 시댁에 부모님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부끄러웠던 제 자신에 이제는 떳떳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독립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면 저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완치되지는 않았지만, 

어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만큼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감사하고

이제는 이 감사함을 가족과 이웃들에게 베풀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일상의 소소한 상처와 스트레스,

원래의 습관 때문에 하루 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천천히 여유를 베푸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천천히 여유가 생기는 제 모습이 신기합니다.

아직도 가끔씩 미움이 올라오지만 자책하지 않습니다. 과제하면 되니까요.

저는 더 이상 그들의 피해자도 아니니 복수할 생각도 없어집니다. 

그저 저는 남은 저의 인생을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 것이고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완치가 되면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어떤 유토피아가 펼쳐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상처도 있을 것이고 아픔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저는 행복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 한살이 되었습니다. 

다시 얻은 이 새 삶에 감사하며 행복을 위해 오늘도 한걸음 나아가려 합니다.